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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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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기업윤리 ‘구설’…정부 Q50S 조사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12.07 18:12
인피니티 기업윤리 ‘구설’…정부 Q50S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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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50S 하이브리드.

[에너지경제신문 김양혁 기자] 정부가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의 미션 오일 누유 문제를 조사 중이다. ‘안전과 문제가 되느냐’가 핵심 내용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결함시정(리콜) 명령이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 대수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문제 발생률에 주목하며 반(反)기업윤리를 거론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인피니티 행태가 일본차에 대한 편견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고 분석한다.

교통안전공단은 7일 "Q50S 하이브리드의 기술분석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조사 결과 안전운행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기술정밀검사로 넘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수입차 업계의 특성상 원인 분석에 상당 부분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제작사에서 자료를 주고받는데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임포터(Importer·수입상) 역할을 담당하는 수입차 한국지사들은 본사에 관련 업무들을 보고하고 답변을 받아 다시 내용을 전달하는 구조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들은 "역할 분담에 있어 한국지사가 임의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토로한다. 그러는 사이 최초 문제가 불거진 지 1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올해 초 Q50S 하이브리드 온라인커뮤니티를 통해 제기된 차량 미션 오일 누유 문제는, 같은 해 중순 문제를 호소하는 차주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급부상했다. 그러자 회사도 나름대로 ‘개선품’을 내놓으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마저도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는 실정이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문제 차주들에게는 ‘안전주행에는 지장이 없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 의견은 다르다. 김필수 대림대(자동차학과) 교수는 "엔진이나 미션 같은 부품은 차량 주행과 직결된다"며 "미세한 양의 누유라 할지라도 운행과 연관이 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차량 판매 대수와 비교해 문제가 발생하는 비율이 비정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본격적인 차량 판매가 시작된 2014년 2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Q50S 하이브리드는 총 738대다. 현재 누유 현상을 호소하고 있는 차주만 16명이다. 2%에 달한다.

이호근 대덕대(자동차학과) 교수는 "보통 자동차 업체에서도 판매량 대비 문제 발생 비율이 1.5%만 넘어도 심각하게 들여다 본다"며 "회사 차원에서 공개적인 무상교체, 리콜 등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기업의 윤리성이 의심되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문제 차량의 생산시기가 상당 부분 겹치는 만큼 특정 시기 판매량만 한정할 경우 비율은 더욱 높은 수치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런데도 회사가 현재까지 내놓은 공식적인 답변은 "A/S 정책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는 입장뿐이다. 본지는 전문가, 피해 차주의 의견을 토대로 자발적인 무상교체, 리콜 계획 등에 대한 회사 계획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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